스위치가 출시된 지도 어느새 5년이 넘어 6년 차입니다. 황혼기에 들어서 인지 요즘 기대작들이 뜸했는데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 성인 액션 게임인 베요네타 3가 출시되었습니다. 8년 만에 귀환한 안경 누님의 최신작입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에서 파생된 게임이라서 화끈한 액션은 기본이며 적을 느리게 하는 베요네타만의 타임 스탑 액션까지 더해 스타일리시 액션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베요네타 3 액션의 변화
전작들은 빠르게 콤보를 쌓아가는 경쾌한(가벼운 느낌) 액션이 특징이었다면 이번 작은 마수를 활용한 데몬 마스커 레이드하고 데몬 슬레이브를 도입하면서 손맛을 중시한 묵직한 액션으로 변했습니다.
- 데몬 마스커레이드는 착용한 무기에 따라 베요네타랑 융합할 수 있는 마수가 결정되고 콤보 마무리에는 마수와 융합해서 즉, 마스커 레이드로 변신해서 독특한 일격을 날리는데 이게 각 무기마다 능력이 모두 다르고 모습도 함께 변하다 보니까 활용도도 그렇고 쓰는 맛도 있어서 색다른 액션의 느낌을 줍니다.
전작에서는 무기를 바꿔 콤보를 쌓는 재미가 있었어도 캐릭터의 모습이 바뀌지 않아서 시각적인 재미가 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은 각 무기에 따른 액션의 특징을 달리 표현하였으며 재미는 물론 시각적인 만족도도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 데몬 슬레이브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전작에선 클라이맥스 신 외에는 마수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등장한다고 해도 간단한 QTE로만 끝냈기 때문에 괴수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3편에선 이런 마수들을 직접 조종할 수 있게 변하면서 연출이나 액션의 폭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데몬 슬레이브는 3개의 슬롯(위와 좌우 방향키)에 마수를 등록한 다음 원하는 마수를 불러내 싸우는 기술이며 마수가 소환된 동안에는 베요네타가 움직일 순 없지만(뒤에서 열심히 춤을 춘다) 대신 각 마수마다 강력한 기술과 부가적인 효과들이 숨어 있어(잡기, 다운, 넉백, 띄우기 등등) 다른 게임에선 보기 힘든 화끈한 연출들이 눈을 사로잡아 줍니다.
여기에 진행하다 보면 콤보에 이어 마수를 소환해 일격을 가하는 기술이나(윙크 슬레이브) 적의 공격에 맞춰 마수로 반격하는 기술 등(어설트 슬레이브) 다양한 연계기도 존재해서 활용하는 재미 역시 확실했습니다. 경쾌하고 빠른 액션 못지않게 묵직한 손맛도 좋아하는 입장에선 변화된 액션이 그렇게 나쁘게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2. 베요네타 3 전보다 강화된 대중성
빠르고 경쾌한 스타일에서 마수를 활용한 묵직한 액션에 비중을 더 두면서 사람에 따라선 베요네타의 재미가 퇴색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마치 엘든 링이 그랬던 것처럼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엘든 링에선 사기 전회나 영체, 무기들이 추가되면서 도전하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건 고인 물 시점에서만 그렇고 입문자나 게임 실력이 서툰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줄 선택사항이 더 넓어진 케이스 이기 때문에 꼭 나쁘게 보기만은 어렵습니다.
고이지 않고 시리즈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선 필요한 변화이고 팬의 입장에서도 시리즈가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면 게임의 안정적인 판매량은 필수인데 일부 망자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더 하드코어 한 게임이 되어 버리면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으로 변질되기 때문에 어찌 보면 기존 팬이나 신규 팬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1750만 장이라는 소울 게임에서 보기 힘든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변화가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냈습니다.
베요 테나 3도 이러한 굴레에서 자유롭기가 힘듭니다. 데메크에서 시작된 스타일리시 액션 게임은 시원시원한 액션이 매력이자 특징이지만 단순 클리어가 아닌 장르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선 진입장벽이 꽤 높은 편입니다.
- 다양한 기술의 커맨드와 콤보
마치 격투 게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수많은 커맨드와 콤보를 외워야 하는 건 기본이고 외웠다고 해도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응용할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나만의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컨트롤이 되거나 베요네타만 계속해온 팬이라면 모를까 입문자에겐 이러한 특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은 마수를 활용한 강한 기술들을 추가해서 액션의 진입장벽을 줄였고 여전히 기존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엘든 링이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유저들을 배려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이번 변화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게임에선 이러한 변화와 함께 입문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 더욱 쉬워진 컨트롤 접근성
시리즈의 전통답게 쉬운 난이도나 특정 장신구를 착용하면 (공격키 연타 시) 자동으로 화려한 전투가 가능하고 마수 역시 게임 중반에 들어서면 장신구가 추가되면서 소환 버튼(좌측 트리거)만 누르고 있으면 베요네타와 별개로 자동으로 알아서 전투하기 때문에 복잡한 커맨드가 귀찮거나 액션 게임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 나이브 에인절 모드(성인 모드)
나이브 에인절 모드도 잔혹한 연출이나 섹슈얼한 연출들을 가려주는데 성인이라면 "굳이 이런 거 가려야 돼?" 하겠지만 이런 쪽에 내성이 없는 일반인 게이머들에게는 어디서 게임을 하든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활용을 하든지 하지 않든 다수를 배려한 편의성은 분명 칭찬할 만한 장점이었습니다.
3. 더 크고 화려해진 연출과 다양한 장르의 배치
이번작에서는 마수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괴수 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연출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게임에선 각 챕터마다 함께 동반하는 마수가 바뀌게 되고 그 챕터에 한해서 해당 마수를 활용한 다양한 기믹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치 챕터 하나하나가 마수를 소개하는 것 같은 연출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다양한 장르와 합쳐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는데 퍼즐을 시작으로 고전 느낌의 슈팅게임, 리듬게임, 대전 액션 같은 여러 장르들이 중간중간에 등장하면서 액션에만 집중된 플레이를 환기시켜 줬고 필드를 배회하는 재미 역시 여전했습니다.
- 모험의 재미
3편에선 착용한 무기에 따라 마스커레이드로 변신이 가능해서 벽을 오르거나 빠르게 점프하거나 활강하는 등 다양한 이동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스타일리시 액션 게임과는 맞지 않을 것 같은 맵을 배회 하며 숨겨진 요소를 찾고 도전하는 모험의 재미를 추가한 것도 괜찮았습니다.
4. 베요네타 3의 아쉬운 점
- 단점이 되는 요소들
새롭게 추가된 신규 캐릭터, 비올라의 패링을 기반으로 한 검술 액션이나 잠입 액션 느낌의 잔느를 활용한 미니게임, 전작과 동떨어진 스토리 등 단점으로 보일만한 특징도 존재합니다.
특히 비올라나 잔느로 플레이하는 구간에선 강제로 캐릭터가 바뀌는 것뿐만이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도 함께 바뀌다 보니까 게임의 흐름을 끊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 아쉬운 카메라 앵글
카메라 앵글은 베요네타의 빠른 액션에 마수 소환까지 더해져서 미친 듯이 돌아가게 되며 어지러운 것도 문제지만 시야 글 가리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함이 컸습니다.
- 닌텐도 스위치의 한계
게임의 완성도가 좋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단점들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고 액션도 옛날에는 화려한 컨트롤을 중시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좀 더 접근하기 쉬워진 방식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변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보다는 스위치가 가진 기기의 한계 때문에 게임의 매력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 게 가장 큰 단점 있었습니다.
역체 감이라고 이러한 스피디한 게임을 낮은 해상도와 떨어지는 텍스처로 하다 보니 눈에 부하가 가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 전작을 꼭 플레이해야 할까
참고로 이번 작은 전작을 해보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서 입문 자라면 3편만 즐겨도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전작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동 포인트도 존재하기 때문에 전작을 해볼 여유가 있다면 해본 다음에 3편을 즐기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더 큰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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