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6 출시한 락스타 게임즈(Rockstargames)에서 제작한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에 대해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일 만에 1100만 장을 판매하였으며 무려 80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괴물 같은 오픈월드 게임이며 이토록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편함과 여유 그 중점에서
- 게임 진행 배경 및 시점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는 1800년대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 오픈월드 게임이며 "아서 모건"이라는 주인공으로 플레이하게 되며 그가 속한 반 더 린드 갱단과 함께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며 산업화가 진행되는 미 서부시대 후반부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구현된 오픈월드에는 해야 할 것, 만나야 할 사람, 서브 퀘스트들이 가득하여 때로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이번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가 게이머에게 크게 전달해 준 가치가 그동안 락스타가 보여준 게임 중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고집스럽고 타협하지 않고 있는 게임인 덕분에 많은 게이머들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게임입니다.
- 도대체 뭐가 불편한 것일까
캠프에서 목적지로 한 번만 사용 가능한 편도행 빠른 이동, 주된 교통수단인 말도 열심히 관리해 주어야 하고 먹이를 먹이고 마을에서는 총 한번 잘못 놀렸다가는 지명 수배되어 온종일 보안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계속 자라고 때로는 이발소에 가서 멋을 뽐내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올라가고, 흙탕물을 뒤집어쓰면 목욕까지 해야 합니다.
수많은 NPC들이 "아서 모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스크립트는 실로 경탄을 자아낼 정도로 제작진들의 영혼을 팔았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요소들이 게임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빠른 전개와 쾌적한 시스템 편의성을 추구하는 최신 게임들의 트렌드를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게임입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는 모든 상호작용을 정말 고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게임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물건을 집거나 시체를 뒤질 때 꽤나 속 터지게 되는데 정말 역대급으로 불편하고 느린 전개를 하는 게임이 과거에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당혹스러운 첫인상은 게임 초반부터 엔딩을 포기하는 게이머가 속출할 정도였습니다.
- 느림의 미학과 불편함에 적응이 된다면
불편함들이 어느새 익숙하기 시작해지고 마을 사람들과 캠프의 동료들이 점점 낯이 익기 시작하며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의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그 순간 이 게임은 새로운 게임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캠프나 마을에서 나에게 용무가 있는 NPC들은 먼저 눈빛을 보내거나 먼저 말을 걸기도 합니다. "아서 모건"의 하루가 나의 하루가 되어가고 끝없이 펼쳐진 넓은 세계를 나의 애마와 함께 달릴 때, 수많은 NPC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물들, 눈부시게 아름다운 지형들, 그리고 시시각각 발생하는 서브 퀘스트들을 만나며 설렘을 느낄 때 이 느리고 불편한 오픈월드는 어느새 묘한 여유가 되고 이 세계에 진짜 살아 있다는 몰입감과 서사를 게이머에게 전달합니다.
아름답고 거대한 세계가 전해주는 감동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의 훌륭한 점은 정말 많지만 역시 이 거대한 오픈월드를 창조해 낸 아름다운 그래픽을 언급해야 합니다.
- 압도적인 그래픽의 배경
겨울에 차디찬 눈보라를 맞으며 시작되는 이게임에는 사계절과 낮 밤, 날씨가 이뤄내는 놀랍고도 아름다운 세계가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실제 풀 냄새가 날 것 같은 새벽과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오는 따뜻한 햇살, 무섭게 치는 벼락과 빗속을 돌파하는 아서의 뒷모습에는 외로움과 고독감마저 느껴지게 됩니다.
소박한 매력을 발산하는 밸런타인 마을의 나무로 된 건물과 포장되지 않은 진흙탕은 마치 어린 시절 놀러 가던 시골을 연상시키며 이에 평화를 느끼다가도 도심 생드니의 마을의 모습은 이 세계에 압도되게 만듭니다.
이러한 랜드마크들 뿐 아니라 곳곳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요소들과 모습들은 끊임없이 호기심을 발동하게 하며 기여 정에 설렘을 느끼게 합니다.
-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세계를 창조한 락스타 게임즈
"아서 모건" 주변에서 분주히 흘러가는 시간과 일상은 너무도 많은 구경거리를 만들어 내며 이 사람 저 사람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합니다. 이전의 게임들이 내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하면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는 하나의 잘 구축된 세계에 게이머를 툭 던져놓고 펼쳐 저 있는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기게 해 준다는 점에서 뭔가 다름을 느낍니다.
여유 있게 캠프 주변을 산책할 수 있으며 야생동물을 사냥하기도 하고 캠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기도 합니다. 이렇게 밀도 있는 상호작용과 즐길 것들은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 만의 세계를 확립하고 아름다운 비주얼과 함께 진짜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온전한 서부를 담고 싶었던 락스타 게임즈
- 압도적인 디테일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서부를 대표하는 이동수단인 "말"입니다. 말의 표현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말들의 크기와 움직임 그리고 성격, 커스터 마이징들들로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상점 내 다양한 아이템들의 디테일 이라던지 카탈로그의 삽화의 퀄리티 또한 일품이며 다양한 총기들의 디테일도 실로 대단하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묵직한 총기음과 총구에서 흘러나오는 연기는 그야말로 사람을 남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말을 타고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서브 퀘스트 및 사냥, 강도, 채집 등과 연결되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지루함을 최대한 줄여 놓았으며 "아서 모건"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달라지는 명예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넓게 펼쳐진 오픈월드에 200종의 생물, 43종의 식물들이 존재합니다.
- 극찬할 수밖에 없는 사운드 트랙
사운드 트랙 또한 극찬할 수밖에 없으며 대단한 이력의 아티스트들이 음악 작업에 참여하였으며 실제로 돈을 쏟아부은 만큼 서부의 황량한 모습과 "아서 모건"의 감정선을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시퀀스 연출과 음악이 서부의 배경과 아주 찰떡궁합으로 남자의 마음을 울리게 해 줍니다.
가끔은 게임다워야 할 필요성
이토록 화려한 면을 보여주는 락스타 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의 아킬레스 건은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이라는 것"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이게임이 보여주는 오픈월드의 밀도 그리고 방대함 압도적인 공간감은 가끔은 역설적으로 "내가 지금 즐기고 있는 게 과연 게임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즉, 게임 다움을 다소 놓친 부분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실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의 스토리는 굉장히 선이 굵은 이야기이지만 여러 인물 간에 얽혀있는 스토리와 설정들을 모두 보여주려고 하는 욕심이 다소 느껴집니다. 갓 오브 워가 직선적인 스토리로 돌파하는 과정에 다양한 설정들을 녹여내 압도적인 북유럽의 신화에 흠뻑 빠지게 만들어 줬다면 이 게임은 해야 할 이유 즉, 동력을 자주 상실하게 해주는 안타까움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 아쉬운 몰입감
방대한 맵에 다양하게 산재된 미션들만큼 이야기도 다소 산재되어 있고 다소 흐트러질 수 있는 몰입감이 아쉽습니다. 여유 있어 보이는 서부의 모습이지만 그만한 여유를 느끼며 느긋하게 이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려운 국내 유저는 다소 한정적일 것입니다.
후반부에 들어갈수록 수토리는 압축되고 기어이 몰입감을 전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곳에 이르기까지 고통스럽게 즐기는 유저들도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이 되며 더 욱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결국 게임에 동화되지 못하고 느낄 수 있는 피로도는 조금 더 타협해 게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의 정점
이제 게임은 하나의 종합 예술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술력의 발전으로 그래픽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되어가고 영화 못지않은 사운드 트랙과 스토리 텔링은 어쩌면 영화보다 더욱더 깊은 감동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락스타 게임즈가 타협 없이 고집스럽게 빚어낸 이 게임은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앞서 언급한 종합 예술에 한 발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시대 서부에 살았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절도 들만큼 서부를 빚어내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습니다.
진정한 가상현실의 체험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 현세대 게임을 한 단계 진일보시킨 역사적인 기념비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불편함을 거리낌 없이 게임에 녹여낸 담대함은 락스타 게임즈가 아니었다면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기획이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분명 명작이라 칭할 수 있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결함을 갖고 있었기에 최다 고티 경쟁에서 갓 오브 워에게 패배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게이머라면 한 번쯤 아서와의 동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희열, 고독함, 그리고 황량하고 넓게 펼쳐진 서부의 들판을 달리며 한층 더 진일보한 게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분야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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